다이야의 A (ダイヤのA) 작품 소개


  • 「ダイヤのA」 (라이센스명 : 다이아몬드 A 혹은 다이아몬드 에이스)의 카테고리를 신설했습니다.
    어느 정도로 이 작품 버닝을 할 지 현재로선 미지수라서 카테고리 유지 관리는 유동적. :)
  • 소개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작품 소개/감상/잡담을 모두 아우르고 있습니다.
    반말로 작성했으며 작품 네타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문입니다.
    네타바레를 싫어하는 분은 이 포스트를 스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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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寺嶋裕二 & 講談社



 간단소개

이제부터 소개할 작품은 고교 야구 투수 출신 작가 테라지마 유우지(寺嶋裕二) 씨의 작품「ダイヤのA」이다.
본작은 강담사의 주간 소년 매거진(週刊少年マガジン) 2006년 24호~현재까지 연재 중인 작품으로, 2008년 8월 현재 11권(라이센스 10권)까지 발간, 판매 중이다.

일설에 의하면 이 작품이 연재 중인 주간 소년 매거진의 편집장 모리타 히로아키(*森田浩章 : 모닝, 영매거진 등을 거친 유명 편집자) 씨가 야구 매니아로서 야구에 대해 박식하기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NG사인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도 훨씬 심하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소년지에 편집부 개입이 잦은 것을 감안하자면 테라지마 씨의 고생이 꽤 눈에 훤하게 그려진다. 단행본 발매가 느린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라고.

열정이 있는 학원 야구 선수 출신의 젊은 작가, 편집부의 적극적인 개입 등으로 이 작품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2007년 제53회 소학관 만화상 소년대상 부문을 수상했다.
주간 소년 매거진 연재작 중 이 상을 수상한 작품은 본작이 처음이다.

위키피디아에 소개된 이 작품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세상에 야구만화는 많이 있지만, 종종 만화로서의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인지 "약체학교에서 성장하는" 이야기가 많은 가운데, 이 작품은 주인공의 강호학교에의 야구 유학을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작중 무대가 되는 세이도 고교(青道高校)는 사이타마사카에 고교(埼玉栄高校)를 모델로 하고 있다고 추정된다.

(※참고로 세이도 고교의 모델교로 추정되는 사이타마사카에 고교는 일본의 국민작가 아다치 미츠루(あだち充)의 작품 러프(ラフ)의 모델학교이기도 하다.)


 설정 및 줄거리

이 이야기는, 폐교가 결정된 나가노의 작은 중학교 "아카기"의 마지막 여름이 패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학교의 기둥인 에이스 사와무라 에이쥰(沢村栄純)은 사랑하는 학교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전국에 남기기 위해 분투하지만, 부원의 마지막 여름을 자신의 폭투를 마지막으로 날려버리고 분루를 흘리고 만다.
이 분함을 고교에서 함께 만회하자고 생각하는 사와무라는, 대단히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다.

그러나 야구에 매진한 만큼 일반 입시를 보기엔 성적이 안좋아서 고민하는 와중에, 도쿄의 야구 명문교인 세이도 고교 야구부 스카우터가 방문한다. 학교 이사장의 딸이며 야구부 부부장인 타카시마 레이코(高島禮). 그녀는 "폭투"로 보였던 사와무라의 중학 최후의 볼에서 사와무라의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 같은 재능을 발견한다. 그녀는 진정 코우시엔에 가고 싶다면 지도자와 라이벌이 모두 존재하는 곳이 필요하지 않냐며, 전국대회 수준을 가진 세이도 고교로의 이른바 야구 유학(野球留学;国内留学:참고자료)을 제안한다.
중학 친구들과의 고교진학을 고려하고 있던 사와무라는 마치 시골 야구를 우습게 보는 듯한 그녀의 말에 오기를 느끼고, 세이도 견학을 위해 도쿄를 향해 그다지 내키지 않는 걸음을 돌린다.

세이도 고교는 명문고 다운 엄청난 운동장과 최고의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엄청난 인원수의 부원들과 그 중 절반에 이르는 야구 유학생 등으로 경쟁심과 향상심으로 가득한 학교였다. 직접 맞닥뜨린 야구 명문의 모습에, 고향의 학교에 친구들과 함께 진학하기로 했던 사와무라의 결심이 흔들리게 된다.

그러던 중 연습을 지켜보던 사와무라는 신인 드래프트에 나갈 예정인 3학년과 시비가 붙고 만다.
그리고 여기서, 사와무라는 운명적인 만남으로 포수 미유키 카즈야(御幸一也)와 맞닥뜨리게 된다. 한 학년 연상인 미유키는 이미 상당한 유명인으로서 저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주전 포수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천재적인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포수이다. 견학생 사와무라에게 흥미를 느낀 미유키는 타카시마에게 그의 공을 받아보고 싶다고 말하고, 그녀의 중재로 세 사람은 타석에서 승부를 하게 되는데….
(* 1권 1화까지의 줄거리 by 라진)

"다이야의 A"는 "약체학교" "무명학교" "신설학교"에서 출발하는 지금까지의 스포츠 만화와는 정반대의 상황에서 출발한다.
즉, 실력면에서만 치면 도쿄도내 4강 안에 드는 선수진이 즐비하며, 1군에 들기 위해 무한 경쟁을 하는 부원만 백여명에 달하는 "전통의 야구 명문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 것이다.

이 작품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바로 이 역발상적인 배경이다.


 감상

사실 언뜻 보면, 본 작품은 전체 구조가 지금까지의 스포츠(소년물)대작의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재능을 가진 주인공의 개화 + 주인공과 긍정적으로 경쟁하는 주연급 조연 라이벌 + 주인공의 성장을 돕는 조연들….

그러나 잠깐, 여기서 "주인공 중심의 작품, 먼치킨급 주인공이 싫은 사람"이 그런 이유로 일독을 포기하면 곤란하다.

이 글을 "다이야의 A의 감상을 권하기 위해" 쓰고 있는 내 취향을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슬램덩크(スラムダンク)"의 17년 팬이고, "신세기GPX사이버 포뮬러(新世紀GPXサイバーフォーミュラ)"를 17년째 싫어하는 취향이다.

주인공의 성장을 위해 조성된 완벽한 환경, 주인공만을 위해 준비되어 움직이는 모든 조연들의 희생으로 일궈내는 '아름다운 인간드라마' 따위 아주 닭살이 돋을 정도로 싫어한다는 얘기다. 이정도면 대충 설명이 되었을까?

"다이야의 A"의 주인공 사와무라는 다이아몬드의 원석과도 같은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천재적이라고 보기엔 약간 애매한 구석이 있다. 전국의 수천개 고교야구팀에 소속된 수만명 야구부원 중 어쩌면 사와무라의 재능은 하늘의 수많은 별들 중 하나로, 구름이 끼어있다면 망원경에 잡히지도 못할 것인지도 모른다.
전통적인 명문 학교에서 시골의 그에게 스카우트의 기회가 온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이 학교가 현재 타고투저(打高投低)로, 5년째 코시엔 진출에 고배를 마신 투수난을 겪고 있는 학교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평범한 "스포츠물의 주인공"다운 다혈질의 발랄하고 개방적이며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사와무라의 장점은, 바로 "향상심"과 함께 "대단히 강한 책임감을 가진"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이야기의 초점을 "주인공"의 성장에 맞춘 이른바「성장물」은, 작가가 이야기의 환경을 대부분 주인공을 위해 준비해준 만큼, 주인공이 환경의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음에도 그 수혜자로서의 책임감은 거의 갖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성장"의 초점이 주인공이 아닌 조연이나 부외자까지 포함되는 경우가 근자에는 꽤나 늘어난 듯 하고, 그런 면이 "큰" 장점으로 꼽히며 호평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에이스" 사와무라는, 약체 학교의 마운드를 책임지는 중압감을 타고난 밝은 성격과 야구에 대한 강한 애정으로 극복하며 부원들을 통솔하는데에 익숙한 캐릭터다.
그는 야구 유학을 위해 나가노를 떠나며 친구들이 응원문을 잔뜩 써준 야구모를 쓰고 있다. 자신은 꿈을 접은 동향 친구들을 대신해 "그들의 꿈을 대표하여" 이곳에 왔다고, 그다지 좋지 않은 두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2군에서 지내다가 1군 엔트리로 승격되는 단 2명 중 하나로 선발된 후, 1군 선발에 실패한 동급생이 말했던 "너는 1학년 대표다"라는 말을 되새긴다.
자신의 안되는(?) 능력을 감독에게 자주 어필하는 시끄러운 캐릭터지만 묘하게 자신이 "대표"가 된다는 "책임감"만은 항상 강하게 가지고 있다.

사와무라의 에이스로서의 근성 중 일부다.

그는, 세이도 고교에 진학한 첫날부터 감독에게 밉보여 야구부에서 쫓겨날 뻔하질 않나, 투구법은 커녕 야구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기초가 없는데다 콘트롤도 없고 구위까지 높지 않기 때문에 우여곡절 끝에 1군에 올라온 후에도 벤치 신세가 대부분인 주인공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며 그가 가진 결정구인 매력적인 내추럴 무빙볼(ムービングボール)이 태생된 이유가 드러나고, 이제 막 중학교에서 올라온 신출내기라고 하기엔 묘한 그의 담대함이 노출된다. 바로 이것들은, 폐교 직전의 약체교 야구부의 3년의 생존을 책임지고 그 와중에 1번을 등에 업고 지낸 "에이스"로서의 책임 의식에서 탄생된 것이다.
(작품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밝기 때문에 이 말이 좀 과장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묘사된 내용을 보면 실제로 사와무라는 주장의 역할과 에이스의 역할을 모두 책임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점이, 바로 사와무라의 그 "미완성이지만 바탕이 완전한 에이스 의식"이었다.

"다이야의 A"에서 사와무라만이 아닌 많은 캐릭터들이 야구를 위해 엄청난 향상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청소년들이다. 개중에는 온전히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캐릭터도 있다. 꺾이지 않을 정도로 대단히 부드러운 관절과 특별한 결정구, 가공되지 않은 재능을 가졌지만, 적어도 주인공 사와무라 에이쥰은 천재라는 호칭을 부여받은 캐릭터가 아니다. 작중에서 "천재"라는 평가가 실제로 등장한 것은 포수 미유키 카즈야에 대한 것, 단 한번 뿐이었다. 하늘이 준 선물인 "강견"을 가진 투수는 초고교급 강속구를 뿌리는 라이벌인 동급생 후루야 사토루(降谷暁)로서, 오히려 사와무라 보다는 그가 천재에 한발짝 더 가까워 보인다.
사와무라는 자신의 재능을 닦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타고난 에이스의 재목일 뿐이다.

책임감 강한 에이스가 재능을 발견하고, 팀원들과 유대하는 가운데 부단히 노력하고, 마침내 성장한다, 이만큼 매력적인 이야기가 또 어디 있겠는가!


 작품의 장단점

지금까지 읽은 정도로 간단히 내가 생각하는 "다이야의 A"의 장점을 간단히 요약한다면,
바로 위의 작품 설정에서 코멘트 했다시피 "역발상적인 이야기"라는 것, 그러면서도 "스포츠 만화의 절대 왕도를 걷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다소 파격적인 발상임에도, 의외로 이 작품은 무리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가지 않는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시합 위주로 전개되며 이야기 역시 대단히 속도감 있고 재미있다. 출연 캐릭터들의 성장은 선후배 간의 연대,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시합을 통해 크게 무리하지 않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소년 성장물의 정도인 "절대 악인은 없는 바탕"을 가지고 있어, 험악한 선배들도, 소년들에게 무한 경쟁을 강요하는 듯하며 강한 훈련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감독도, 이야기 속에서 가끔씩 숨겨진 인간미를 보여준다. 어린 나이에 부모의 곁을 떠나 기숙사에서 지내며 야구만을 위해 합숙을 하는 야구 유학에 대한 일본 내의 회의론에 정면으로 대응되는 긍정론의 가운데에 에이스로서의 책임감, 선후배간의 유대감 등이 승부를 통해 고취된다.

한편 이 작품의 단점을 꼽는다면 "다소 평면적인 묘사의 등장인물"이다.
스포츠 만화 및 성장 만화의 모든 장점은 물론 단점마저 아우르는 대작다운 여백의 미까지 갖추어 일본 내에서 "드래곤 볼(ドラゴンボール)"과 함께 2대 만화로 불멸의 기록을 남긴 "슬램덩크"의 경우, 작가가 적당히 둔 여백과 시합(*성장)의 템포 조절을 통해 독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인물들을 입체화 시키는 데에까지 성공했다면, 이 작품은 아쉽게도 단순한 인물 묘사가 전체 캐릭터들을 다소 비슷비슷한 느낌으로 평이하게 정형화 시켰다는 느낌이다. 이 부분에서는, 현재 열독 중인 청년지 "월간 애프터눈"의 야구만화 "크게 휘두르며(おおきく振りかぶって)"의 섬세하고 입체적 인물 묘사와도 대비된다.
연재 작품으로 두마리 토끼를 단숨에 잡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다이야의 A"는 근 몇년간 읽은 작품들 중 가장 취향에 가까운 작품이으로 이 부분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위에 기술된 "아쉬움"은 바로 이 작품에 대한 강한 호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테라지마 씨의 선전과 함께 앞으로의 연재에서 주인공 사와무라를 비롯한 모든 캐릭터들의 멋진 성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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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야의 A」표지 갤러리
ⓒ 寺嶋裕二 & 講談社


※캐릭터 소개 및 다소 여성향 성향을 가진 포스트가 따릅니다.
Date : 2008. 8. 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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